2024년 4월 한달살기를 시작했다.
중간중간 여행 다닌 곳들을 제외하고 2024년에 최소 2주 이상 머물렀던 곳들은 다음과 같다:
- 인도네시아 발리 (1달)
- 베트남 다낭 (1달)
- 헝가리 부다페스트 (3주)
- 보스니아 사라예보 (2주)
- 보스니아 모스타르 (2주)
- 알바니아 티라나 (2주)
- 알바니아 사란더 (2주)
- 튀르키예 이스탄불 (1달)
- 이탈리아 토스카나 (2주)
- 그리스 아테네 (2달)
반달살기, 한달살기, 그리고 두달살기
처음에는 분명 한달살기로 시작했는데 가보고 싶은 도시들이 많아서 같은 나라에서 두 도시를 반달씩 나눠서 사는 반달살기가 되었다가, 후반에는 계속 이동하고 계획세우는게 귀찮아져서 (이런 불평답지 않은 불평..ㅋㅋ) 마지막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두달을 지냈다.
한달살기가 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사실 한 도시에만 머물면 2주 정도만 있어도 구석구석 숨겨진 곳까지 꽤 많이 들여다보게 된다. 일주일만 지나도 새로운 도시의 낯설었던 곳이 우리집이 되고, 곧 우리동네가 된다. 며칠만 지나면 더이상 구글맵 없이도 왠만한 곳은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또 한달이 참 금방간다. 이제 진짜 우리집같고 우리동네 같은데 시간은 참 잘 흘러가서 금새 또 떠날 시간이 된다. 특히, 나처럼 다시 베이스에 돌아오지 않고 다음 목적지로 계속 떠나는 한달살기라면, 이제 다음엔 어디로 가지? 비행기 찾아보고, 에어비앤비 찾아보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다 보면 한달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더 불평답지 않은 불평을 해보자면ㅎㅎ 매달 새로운 곳으로 옮기고 새로운 집에 적응하고 (어쩜 에어비엔비에는 꼭 몇가지씩 불편한 점들이 있다.. 매달 새로운 불편한 점들^^) 이런것들이 피곤하다면 피곤하다. 새로운 도시와 환경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과 설렘과 맞바꾸는 피곤함ㅋㅋ
그래서 2024년의 마지막 목적지였던 그리스 아테네에는 2달동안 있기로 했는데 더 좋았다. 더 천천히 보고, 더 천천히 즐길 수 있는게 좋았다. 더 오랫동안 다음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것도 좋았다. 가끔 더이상은 아테네에 더이상 볼게 없다고 느껴지는 지루함도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달보다는 긴 한달살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어디가 가장 좋았어?
주변의 친구나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가 가장 좋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곳이어서, 아무 기대도 선입견도 없이 갔던 곳이어서, 그리고 내가 그동안 가봤던 곳들과는 너무나도 다른 곳들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보스니아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잔혹한 인종 학살 중 하나였던 보스니아 내전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한 나라에 유럽과 아시아가 섞여 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각각 다른 민족과 종교에서 선출된 세명의 대통령이 돌아가며 통치하는 나라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아직도 건물 외벽에 총알 자국들이 얼마전에 일어난 듯 선명히 남아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지 못했다.
2024.08.19 - [한달살기] - 보스니아 내전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사라예보
보스니아 내전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사라예보
처음 보스니아에 한달살기를 하러 갈 때 까지만 해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부다페스트에서 한달살기를 마치고 다음에 어디 갈까? 생각하던 중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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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 [한달살기] - 보스니아 사라예보 맛집들 (체바피, 부렉, 보스니아 커피, 바클라바, 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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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에 위치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신비로운 곳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곳인 만큼 음식 또한 동양과 서양의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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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다음 순위들을 꼽자면, 나의 영원한 사랑, 그리고 만인의 영원한 사랑ㅎㅎ 이탈리아와 그리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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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에는 산골짜기 굽이굽이 아름다운 작은 마을들이 숨겨져있다. 토스카나를 지도상에서 보면 피사와 해변가까지 포함한 상당히 큰 지역이지만, 여기에서는 토스카나 하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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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서울에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11월 적설을 기록한 눈이 내렸다. 같은 날, 겨울의 한달살기를 하고 있는 그리스의 아테네에서는 그룹 서핑 강습과 카이트 서핑, 윈드서핑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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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가 가장 신선하고 (거의 충격적으로! 처음 본 무수한 총알자국들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 곳이었지만, 아마 다시 살러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에 비해,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언제든지 다시 살러 돌아가고 싶은 곳! 특히, 이번에는 일정상 2주밖에 머물지 못했던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작은 마을은 매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와인, 올리브, 치즈, 프로슈토, 그리고 파스타🤌 더이상 바랄것이 없다.
어디가 가장 별로였어?
이것 역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의 하나이다.
듣는 사람마다 놀라는, 한달살기에 가장 적합하지 않았던 곳은, 나에게는 인도네시아 발리였다.
십여년전 여행을 갔다 사랑에 빠졌던 발리. 한달살기를 시작하면 주저없이 가장 먼저 돌아가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발리에서의 한달살기가 즐겁지만은 않았던 나 자신에게도 깜짝 놀랐다ㅋㅋ 그 사이에 내가 이렇게 많이 변했구나. 나에게 중요한 것들이, 나에게 편하고 불편한 것들이 그동안 이렇게 많이 바뀌었구나.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불편한점이 많다고 불평불만이 참 많았던것에도 불구하고ㅋㅋ 발리에서의 한달 역시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했다. 특히, 발리의 구석구석을 구경시켜준 기특한 스쿠터 위에서 바람을 가르던 시간들, 그리고 논과 정글 뷰를 배경으로 소중한 요가 수업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우붓의 한국 레스토랑 클라우드 나인 (ㅋㅋ). 지나고 보니 다 감사하고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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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기를 시작한지 반년이 다 되어간다. 다음주면 다섯번째 국가를 떠나서 여섯번째 국가로 떠난다! 내 한달살기의 첫 출발지였던 발리 한달살기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200% 솔직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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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는 다시 살러 돌아가진 않을 것 같지만, 여행자가 되어서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2024 한달살기 내맘대로 랭킹 🎊
가장 외식을 많이 한 곳은?
베트남 다낭 (나가서 먹는게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어딜가도 맛있다ㅎㅎ)
가장 요리를 많이 한 곳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한창 흑백요리사에 심취해 있을 때..)
가장 숙소가 좋았던 곳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발코니에서 보이는 사이프러스 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집에 티본 스테이크 구이용 나무 화덕이 있었다!)
숙소가 가장 비쌌던 곳은?
역시 이탈리아 토스카나 (반달만 머물러서, 보통 받는 한달 할인 혜택을 못받았다. 한달 이상 머무는게 숙소비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숙소가 가장 저렴했던 곳은?
보스니아 모스타르
2024.09.04 - [한달살기] - 보스니아에서 한달살기 집구하기 (비싼 에어비앤비 말고 현지가격으로!!)
체감 물가가 가장 저렴했던 곳은?
베트남 & 보스니아 (베트남은 예상했지만, 보스니아도 동남아 수준으로 저렴해서 놀랐다)
체감 물가가 가장 비쌌던 곳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건 아무래도 기대했던 것에 비해 물가가 높아서 체감이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2024.09.21 - [한달살기] - 한달살기 물가 미리 알아보는 구체적인 방법론
가장 많이 걸은 곳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 그리스 아테네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변과 아테네의 필로파포스 언덕)
가장 수영을 많이 한 곳은?
베트남 다낭 & 알바니아 사란더 (매일매일 작정하고 수영하러 간 도시들!)
가장 운동을 많이 한 곳은?
보스니아 모스타르 (도시가 작고 갈곳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헬스장을 열심히 다녔다^^)
가장 책을 많이 읽은 곳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책읽기 좋은 멋진 뷰의 발코니가 있는 숙소였다)
가장 일(개인 프로젝트)을 많이 한 곳은?
그리스 아테네 (아무래도 두달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개인 프로젝트에 집중할 시간들이 더 많았다)
여행을 가장 많이 한 곳은?
그리스 아테네 (그리스에 간다고 하니 놀러오고 싶은 친구들 가족들이 참 많았다ㅎㅎ 덕분에 우리도 열심히 여행모드!!)
차/스쿠터 렌트를 가장 많이 한 곳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 인도네시아 발리 (토스카나에서는 작은 마을에 머물러서 주변을 구경하려면 차가 꼭 필요했다. 마찬가지로 발리는 스쿠터가 없으면 다닐수가 없다! 이 두 도시에서는 머무는 기간 전체 차/스쿠터를 렌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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