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탈리아로 여행을 왔을 때 가장 좋았던 곳은 단연코 토스카나였다.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와 와인밭. 다른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토스카나의 와인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가에 머물렀었는데, 그냥 모든게 너무 좋았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농가의 모습, 집앞에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나무들, 그리고 와이너리와 사이프러스 나무들. 올리브 나무와 와이너리를 지나가며 산책하며 그저 행복했던 기억들이 가득했고,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었던 이탈리아 음식들과 와인에 감탄했었다.
한달살기를 계획할때 주저없이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인 농가를 생각했던 건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한달살기를 어디서 할까? 이렇게 생각했을 때 와인 농가로 들어가는 것은 조금 걱정이 앞섰다.
정말 와인 농장 한가운데에 집 한채가 있고, 아무것도 없는 이 광활한 시골에서 한달살기를 하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이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렇다.. 여전히 지루한것이 가장 큰 걱정인 나의 한달살기.. 다른 많은 걱정들에 비하면 참으로 보잘것없는 걱정이지만, 그래도 걱정은 걱정이다^^ 그리고 또 다른 걱정은, 아무래도 농가로 들어가면 현대식으로 꾸며진 집들에 비해서 주방이나 가전등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염려도 있었다. 여행과는 다른 한달살기에서 편안한 집의 중요성은 다시한번 강조해도 절대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그 차선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토스카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한달살기를 하는 것!
작년 여행왔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 피렌체와 시에나의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들이 어디를 가도 너무 아름답고 올리브와 와이너리로 가득 했었다. 그래서 피렌체와 시에나의 그 중간 어느곳의 작은 마을에서 한달살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작은 마을이어서 걸어서 장도 보러 갈 수 있고, 작은 레스토랑도 있고, 그러나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차를 타고 피렌체나 시에나와 같은 큰 도시로 놀러 갈 수 있는 그정도의 작은 마을. 그리고 집 자체도 전통적인 농가 보다는 조금 더 현대적으로 꾸며진 곳들을 위주로 에어비엔비에서 찾았다.
내가 찾은 위치적으로 가장 적합한 곳은 바로 Mercatale in Val di Pesa 라는 작은 마을이었다.
차타고 피렌체까지 30분 (우리는 차를 렌트해서 왔지만 마을에서 피렌체까지 버스도 운영한다!), 시에나까지 50분, 그리고 주변에 작은 아기자기한 예쁜 마을들이 많이 있고,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면 올리브와 와이너리가 가득한 곳! 그리고, 작년에 갔던 레스토랑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스타셰프 다리오 체치니의 정육식당(https://maps.app.goo.gl/J4i7VU4mXu2RuZ5P9)이 멀지 않은 동네! ㅋㅋ (작년에 너무 좋았어서 예약하고 올해 다시 왔다..ㅋㅋ)
Mercatale 라는 작은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는 빵집하나, 정육점하나, 그리고 슈퍼마켓하나가 있다. 그러나 그 빵집은 어디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빵들을 매일 신선하게 구워서 판매하고 있으며, 마을에 하나뿐인 정육점은 피렌체의 미쉐린 레스토랑에 고기를 공급하고 있다. 슈퍼마켓은 말해서 입만 아프다. 신선한 토마토, 카프레제, 치즈, 프로슈토, 커피와 우유까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다 너무나도 착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한달동안 먹는 걱정은, 너무 많이 먹는 것만 걱정하면 될 듯한 사랑스러운 이 작은 마을!
심지어 피렌체에서 유명한 티본스테이크를 집에서 직접 화덕에 구워먹을 수 있도록 티본 스테이크 구이용 화로를 집에 설치해 두었다!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와 와인. 많이 먹고 가야지ㅎㅎㅎ
집 문을 나서면 바로 보이는 올리브 농장과 와이너리들. 매일 산책하러 나오면 질릴것 같은데 매일 산책하러 나와서 다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매일이 행복하고 맛있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음식들로 설레는 하루하루!
아무튼 결론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한달살기 숙소를 찾고 있다면 - 피렌체와 시에나 중간의 작은 마을들 중 어느곳을 선택해도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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