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이스탄불에는 2024년 현재 총 7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이 있다.
- 미쉐린 3스타: 0개
- 미쉐린 2스타: 1개
- 미쉐린 1스타: 6개
이스탄불의 단하나의 미쉐린 2스타
이스탄불의 유일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인 TURK FATiH TUTAK! 2024년 현재, 이스탄불에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 없기때문에, 현재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레스토랑들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쉐프 Faith Tutak의 튀르키예 땅에서 자라고 나는 신선한 재료들에 대한 사랑을 담아 모던하게 재해석한 튀르키예 음식을 요리하고 있다. 2023년에 처음으로 미쉐린 2스타로 선정되어, 2023년, 2024년 2년째 미쉐린 2스타를 지키고 있다.
가격
TURK Fatih Tutak 에서는 매일 저녁 단 30명의 예약만을 받는다. 메뉴는 13코스의 테이스팅 메뉴만을 제공하고, 단품 음식 주문은 불가능하다. TURK의 제철 테이스팅 메뉴는 인당 9900리라 (2024년 10월 환율 기준으로 인당 ~38만원)이고, 예약시 그 절반정도인 인당 4900리라 (~19만원)을 예약금으로 선지급해야 한다. 음료와 와인은 추가로 주문할 수 있으며, 테이스팅 메뉴에 와인페어링을 추가할 경우 6500리라 (~15만원)이다.
영수증을 통해 확인한 세금 포함 후의 실제 가격은 인당 테이스팅 메뉴 11088리라 (~43만원), 와인페어링 7280리라 (~28만원) 였다.
드레스코드
드레스코드는 스마트 캐주얼로 남성의 경우 셔츠나 카라가 있는 상의와 긴바지를 입어야 하며, 반바지, 운동복, 추리닝, 후드티, 모자, 샌들은 입장 불가이다.
식사 시간
TURK의 컨셉은 13코스의 테이스팅 메뉴에 경험을 접목시킨 슬로우 다이닝으로 식사를 하는데에 최소 200분이 걸리며, 이 시간보다 빠르게 식사를 하는것은 불가능하다.
테이스팅 메뉴
TURK의 테이스팅 메뉴와 경험은 총 3막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 1막
처음 TURK에 도착하면 실내 모닥불이 피어있는 라운지에 자리를 안내받는다. 각 자리마다 튀르키예 전역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랑하는 셰프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놓여있다!
첫번째 코스는 입맛을 돋구기 위한 피클쥬스! 피클쥬스와 곁들여 나오는 노랑딸기가 인상적이었다. 딸기마져 피클로 만들어놓아서 피클쥬스와 잘 어울렸다. 딸기피클은 난생 처음먹어본다ㅋㅋ
두번째코스는 홍합 dolma! 다진 고기와 곡물을 가지, 파프리카 등의 야채 안에 넣은 뒤 요리하는 튀르키예의 전통음식인 dolma를 너무나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었다. 보통의 dolma 안에 들어가는 다진고기 대신 홍합을 이용해서 속을 채우고, 야채에 속을 채우는 대신 홍합껍질 모양의 바삭바삭한 타코쉘 안에 속이 담겨 나왔다. 딱 보기에 너무 홍합같이 생겼는데 가짜 홍합껍질!!ㅋㅋ 껍질까지 통채로 과자같이 바삭바삭 씹히는 식감이 너무도 새로운 기발한 메뉴였다.
다음 코스는 곡물을 감싼 숙성된 고기 위에 캐비어가 올려 나온 보기에도 맛도 고급진 메뉴!!
네번째 코스는 치킨스프였다. 단순할 것 같은 치킨스프. 그러나, 깊은 맛이 매우 풍부하고, 치킨껍질만 따로 튀겨내어 스프와 바삭바삭하게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나온 엄청난 맛의 치킨스프였다!! 이 치킨스프에서 영감을 받아 집에 와서 오랫동안 푹~~ 끓이고 졸여낸 닭백숙 국물에 치킨껍질을 튀겨서 함께 먹어봤더니, 그것만으로도 맛있었다 (요즘 흑백요리사에 빠져서 혼자 요리사 놀이중ㅋㅋ). 하긴 튀킨 치킨껍질이 들어갔는데 맛이 없을수가 있겠는가ㅎㅎ 닭껍질은 진리!
제 2막
컵에 담긴 치킨스프를 마시고 나면, 라운지에서 메인 다이닝홀로 안내를 받게 된다. 라운지 뒤쪽으로 문이 열리고, 메인 다이닝홀이 문 뒤로 나타나며,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는 느낌! 메인 다이닝홀은 오픈키친 형태로 다이닝을 하며 쉐프들이 요리하는 모습과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제 2막의 첫번째 코스는 6년 숙성된 치즈를 날계란 위에 올려 버섯과 같이 먹는 요리! 6년 숙성된 치즈가 드라이아이스같이 차가운 통에 담겨 나온다. 와인페어링은 카파도키아산 샤도네.
두번째 코스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양식의 기본 빵과 버터와 꿀의 쓰리콤보 조합. 튀르키예의 트라브존 지방에서 만든 버터와 에르진잔 지방에서 온 허니콤의 꿀조합에, 빵을 먹기전에 감칠맛나는 소시지를 한조각 먹고 시작한다.
세번째 코스는 무려 애게해에서 온 참치회! 숯불구이 가지와 함께 나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참치회인만큼 와인페어링은 와인이 아닌 사케와 페어링이 되어 나온다. 하지만 사케도 와인잔에 나와서 와인페어링인척을 하고있다ㅋㅋ 튀르키예에서 사케를 마실줄이야ㅋㅋ
다음 코스는 딱 보기에도 매우 튀르키예스러운 아름다운 플레이팅이 돋보이는 메뉴! 튀르키예의 전통 크림인 카이막 위에 블루아이가 장식되어있다. 부드럽고 깊은 카이막 크림과 토마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캐비어의 조합이 너무 조화로웠다. 와인페어링은 깔끔한 이즈미르산 Bornova Misketi!
다음 코스는 구운 오징어. 수즈르크 소시지와 포르치니 버섯이 구운 오징어의 감칠맛을 잘 끌어내주었다. 함께 나온 소스도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다ㅋㅋ 와인 페어링은 레드와 화이트를 함께 페어링해주는 테스팅 중이었는데 화이트는 Denizli의 Fume Blanc, 레드는 Canakkale의 karasakiz 였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와 곁들여 먹고, 레드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게 좋았다.
그 다음은 튀르키예의 양고기구이! 함께 나온 고추튀김과 함께 먹는게 예술이었다. 튀긴 고추튀김위에 뿌려진 요거트크림도 굿! 튀긴 고추튀김은 튀르키예의 전통 음식중의 하나인 코코레치에 영감을 받은 요리였다. 와인페어링은 Aydin산 시라와인! 양고기의 묵직한 맛을 잘 잡아주었다.
그 다음 메뉴는 TURK의 시그니처 메뉴인 쉐프님의 어머니 레시피로 만든 튀르키예식 만두 만티! 소고기, 마늘이 섞인 요거트와 칠리버터, 그리고 홈메이드 토마토 페이스와 함께 만티를 한입에 넣었을때 느껴지는 은은하면서도 강력한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어머니 레시피 시그니처 메뉴 인정이다ㅎㅎ
드디어 제 2막의 마지막 코스인 첫번째 디저트! (제 3막부터는 계속 계속 계속 디저트가 또나왔다 ㅋㅋㅋ) 메뉴 이름이 너무 웃긴데.. 체리 인공지능 카다이프. 체리소스를 곁들인 아이스크림에 더 가까운 카다이프 디저트를 어떻게 플레이팅할지 인공지능에게 물어봤다고 한다.. 물론 챗지피티에게 물어봤겠지 ㅋㅋ 인공지능이 추천해준 그대로 만든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얼음 그릇에 서빙되어 나온다 ㅋㅋ 맙소사.. 인공지능이 메뉴에 들어가있는걸 보게 될줄이야ㅋㅋ 그런데 먹는동안 얼음그릇이 조금씩 녹아서 별로였다.. 역시 인공지능은 그대로 믿으면 절대 안된다ㅋㅋ 와인페어링은 Kirklareli산 달콤한 소비뇽 블랑.
제 3막
제 2막의 마지막 코스였던 첫번째 디저트가 끝나고 제 3막의 화려한 문이 열린다. 제 3막은 그야말로 화려한 디저트 파티!!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을 더욱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키친 투어와 함께 하는 제 3막!!
제 2막을 마치면, 주방 뒷쪽으로 안내를 받는다. 주방 입구에서 가장 먼저 달콤한 웰컴 드링크로 투어를 시작한다!
직접 들어가서 보는 주방은 각종 숙성중인 고기, 햄, 생선과 실험중인 다양한 요리재료들, 그리고 쉐프들의 아이디어를 적어놓는 화이트보드부터 실제로 요리하고 서빙해서 나가는 키친 앞쪽까지 흥미롭지 않은 곳이 없었다. TURK의 테이스팅 메뉴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강조하는데는 이 키친투어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키친투어의 마무리는 디저트, 디저트, 그리고 또 디저트ㅋㅋ 피스타치오 쿠키부터 마쉬멜로우에 아이스크림까지. 디저트 원없이 먹었다ㅋㅋ
여기서 끝이 아니다!! 키친투어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면 마지막 과일디저트가 또 준비되어 있다ㅎㅎ
와인페어링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화이트 포르투 와인까지 서비스로 받고, 생일도 아닌데 생일케이크까지 받았다. 내 생일이 아니라고 정직하게 말했는데도 이미 지난 생일을 축하하라고 하신다..ㅋㅋ 감사합니다.. 그렇게 진짜 마지막 디저트 케이크까지! 와우 너무 배부르다!ㅋㅋ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유일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TURK! 코스메뉴 하나하나 다 튀르키예의 신선한 제철 재료들과 전통음식을 모던하게 표현한 재해석이 놀라웠다. 메뉴 하나하나 다 맛있는건 기본이고, 라운지에서 다이닝홀로, 그리고 다이닝홀에서 주방으로 넘어가며 공간의 변화와 함께 이어지는 총 3막의 구성, 그리고 주방 투어와 메뉴를 먹기 전 향까지 통제하는 디테일한 경험이 인상깊었다. 각각의 메뉴와 잘 어울리는 튀르키예 와인들로 구성된 와인페어링도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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