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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기

한달살기 숙소 체크리스트

by month-living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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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기를 할 때에 어떤 숙소에서 한달을 머무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같은 도시라고 하더라도 숙소를 잡을 수 있는 위치/지역도 다양하고, 호텔에서 한달을 살지, 아파트에서 한달을 살지, 아니면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달을 살지에 따라서 그 경험 또한 매우 달라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달살기를 하는 동안 요리를 얼마나 할지 (얼마나 갖춰진 주방이 있어야 하는지), 집에서 얼마나 생활을 할것인지 (집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대부분의 시간을 카페/음식점 등 밖에서 보낼 것인지), 집에 세탁기가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런 건 상관없는지. 숙소의 정말 많은 요소들이 한달살기의 모습을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한달살기 숙소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어떤 모습으로 한달살기를 보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먼저 대답해 보는 것이다. 내가 이 도시에서 한달살기를 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중점적인 경험이 무엇인지, 실제로 한달살기를 한다고 머릿속에서 생각해 보며, 하루하루의 일과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상상한 가장 이상적인 한달살기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숙소를 찾으면 좋을 것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만족시키는 한달살기 숙소를 찾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엄청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는이상!). 그러나, 내가 어떤 점을 더 중시하고, 어떤 점들은 포기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정말 소중한 가치와 우선순위가 어떤 것인지 새롭게 알게 될 수 있고, 이것을 배우는 과정 모두가 한달살기를 하며 얻는 소중한 경험과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의 체크리스트는 한달살기 숙소를 구하면서 나에게 중요한 점들을 나열해 본 리스트이다. 물론, 각자 개인마다 한달살기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한달살기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바, 그리고 어떻게 하루하루의 일과를 보낼지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체크리스트는 매우 다를수도 있다. 나의 한달살기 숙소 구하기 체크리스트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공유해 본다!

 

  • 안전하고 편안하고 조용한 숙소 - 이건 아주 기본적인 조건이다. 안전과 편안함! 내 집에서 안전하거나 편안하게 느끼지 못한다면 한달살기의 의미가 없다. 조용한 숙소는 발리에 살면서 추가된 항목인데, 이웃에 닭이 너무 많아서 한달동안 정말 매일매일 새벽같이 깼다 (딱 새벽 4시 반이 되면 닭들이 울기 시작한다 ㅋㅋ).. 조용한 집이 나에게 이렇게 중요한지 이전에는 몰랐다 ㅠㅠ
  • 빠르고 안정적인 와이파이 -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리스트일 것이다! 화상전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가 되어야 한다. 한달살기 집을 보러 갈 때 와이파이 속도 테스트는 무조건 돌려본다.
  • 에어컨 - 동남아 지역에 머물며 에어컨의 위력을 새롭게 배우게 됐다.. 단연코 인류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 중 하나이다!
  • 편안한 침대 -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푹신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침대들이 많았다.. 한달살기 숙소를 보러가면 무조건 침대에 앉아서 이리 저리 움직여본다.
  • 식탁/ 일할 수 있는 테이블  - 첫 한달살기 숙소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보지 않았는데,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밥 먹을 수 있는 식탁이나, 편안하게 앉아서 일할 수 있는 테이블이 없으면 정말 원하지 않는 날에도 매일 나가서 카페에서 일하거나, 밖에서 밥을 사 먹게 된다. 그냥 집에만 있고 싶은 날에 집에만 있을 수 있으려면, 식탁과 일할 수 있는 테이블은 꼭 필요하다.
  • 요리하고 싶은 주방 -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한달살기를 하면서 그 나라에서 맛있는 거 사 먹으면 되지, 하고 처음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리하고 싶은 주방이 없다면 정말 간단한 아침식사도 해먹기가 싫어진다. 한달이어도 매일 삼시세끼를 밖에서 사먹으면 금방 바깥음식이 질리고, 건강에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 요가할 수 있는 공간 - 나에게는 아침에 눈뜨고 10분이던 20분이던 가볍게 요가할 수 있는 루틴이 중요하다. 집이 크지 않더라도 요가매트를 깔아놓고 기쁜 마음으로 요가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
  • 채광 - 빛이 잘 통하는 집은 아무것도 안 해도 나를 기쁘게 해준다!
  • 멋진 뷰 - 이건 뭐 당연한 거지만, 뷰가 멋진 집에서는 아무 데도 안 가고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행복하다!
  • 걸어 다니기 좋은 위치 - 아침에 눈뜨고 가볍게 아침산책을 가고, 저녁 먹고 저녁산책을 가는 일상이 나에게는 너무 중요하다. 걸어 다니며 산책하기에 좋지 않은 이웃에 살고 있다면 (위험하거나, 너무 외지거나) 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가볍게 산책하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동네에 사는것은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너무나도 중요하다ㅋㅋ
  •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편의시설들 - 위의 포인트와 비슷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내가 좋아하는 카페/ 음식점들이 위치해 있으면 내 일상은 훨씬 행복해진다! 많지 않더라도 몇 개만 있으면 된다.

앞으로 일년간의 한달살기를 계속해나가면서 이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될 것 같다. 이 리스트들이 업데이트되는 만큼, 나는 나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조금 더 배웠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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