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

보스니아에서 한달살기 집구하기 (비싼 에어비앤비 말고 현지가격으로!!)

month-living 2024. 9. 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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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달살기를 마친 뒤, 발칸반도의 첫 번째 국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다음 한달살기를 위해 향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어느 도시로 갈까 고민하던 끝에 결국, 2주는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2주는 유럽에서 가장 차가운 강이 흐르고 있는 모스타르에서 보내기로 했다. 가고 싶은 곳이 많다 보니 자꾸 한달살기가 2주 살기로 나눠지고 있다..ㅋㅋ

 

2024.08.19 - [한달살기] - 보스니아 내전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사라예보

 

보스니아 내전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사라예보

처음 보스니아에 한달살기를 하러 갈 때 까지만 해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다. 부다페스트에서 한달살기를 마치고 다음에 어디 갈까? 생각하던 중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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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 [한달살기] - 세계에서 가장 차가운 강이 흐르는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차가운 강이 흐르는 도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에는 세계에서 가장 차가운 강인 네레트바 강(Neretva River)이 흐르고 있다! 보기만 해도 차갑고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이 청량한 색의 아름다운 네레트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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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다음 국가를 선택한 것은, 물론 보스니아가 쉥겐협정의 90일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비쉥겐국가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쉥겐국가들 중에 한달살기를 하고 싶은 곳들이 너무너무 많다.. 비자가 없이 180 동안 90일밖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아껴쎠야한다ㅎㅎ), 지리적으로 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낮은 물가도 다음 국가를 선택하는데에 큰 한몫을 했다.

 

유럽 국가들의 GDP를 살펴보면, 보스니아의 GDP는 저기 끝~ 마지막 페이지에 가야 나온다. 2024년 현재 기준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1인당 GDP는 $8,420으로, 유럽 평균 1인당 GDP인 $44,200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024년 기준으로, 보스니아보다 GDP가 낮은 국가들은 북마케도니아, 벨라루스, 몰도바, 코소보, 그리고 우크라이나뿐이다.

유럽 국가들의 1인당 GDP 순위

 

그러나 막상 한달살기를 위해 숙소를 찾아보려고 에어비앤비를 살펴보니, 숙소가 그닥 저렴하지 않다! 물론, 여름 성수기인 8월에 머물 숙소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바로 전에 한달살기를 했던 부다페스트에 비교해도 숙소 가격이 비슷하다. 참고로 헝가리의 1인당 GDP는 $23,320으로 보스니아의 거의 3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유럽에서 29위).

 

우리가 찾고 있는 최소한 거실 + 방 1개에 풀키친 스타일의 아파트들은 한 달에 거의 $2000 정도였는데, 보스니아의 국민 소득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여행 다니는 여행객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스스럼없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지 물가가 아닌 에어비앤비 물가를 통해서 숙소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즉, 에어비앤비가 국민 소득이 비교적 낮은 국가에서도 숙소 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것도 결국 세계화의 일부이다.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은 에어비앤비에서 깔끔하고 모던해 보이는 아파트를 찾아서 사라예보에서의 2주, 반달살기를 마쳤다.

 

그러고 나서 모스타르로 넘어가기 직전에, 보스니아 현지 사람들이 사용하는 숙소 찾기 웹사이트를 찾았다!! 뭔가 이것저것 다 올라와 있는 옛날 중고장터 스타일의 웹사이트인데, 맙소사.. 숙소들 가격이 너무 착하다..! 깔끔하고 모던해 보이는 거실 + 1 베드 + 풀키친 아파트가 하루에 50KM (~25 USD) 라니.. 에어비앤비의 절반도 안 되는 착한 가격들이었다.

보스니아 로컬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숙소들

보스니아 로컬 숙소 찾기 웹사이트:
https://olx.ba/

 

단점은, 보스니아어로 밖에 운영이 되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ㅎㅎ 그러나 이 정도 불편함쯤은 감수할 수 있다.

 

크롬을 사용한다면, 웹페이지 아무 곳에나 대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번역하기" 옵션이 있다. 영어로 번역하면 아래와 같은 페이지가 나온다. 이 페이지에서, 위의 메뉴들 중에 Real Estate 부동산 메뉴를 선택해 준다.

 

Real Estate 메뉴를 선택하면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나온다. 다음의 페이지에서는 Apartment for the day 하루단위로 렌트 가능한 아파트 메뉴를 선택해 준 뒤, 숙소를 구하고자 하는 도시를 선택해 준다. 아래의 페이지에는 우리가 이 웹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했던 도시인 모스타르가 선택되어 있다.

 

짜잔~!! 하루단위로 예약 가능한 이렇게나 많은 숙소들이 검색되고 있다. 한달살기가 아니라 짧은 기간으로 보스니아에 방문하더라도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

 

웹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았다면, 그다음은 호스트에게 직접 연락하면 된다. 숙소 리스팅에 핸드폰 번호가 남겨져 있어서, 왓츠앱을 통해서 연락하면 된다.

왓츠앱을 통해 호스트에게 연락하여 숙소를 예약한다

 

이렇게 모스타르에서의 2주는 보스니아 현지 가격으로 정말 저렴한 숙소에서 머물 수 있었다. 거실에, 침실에, 큰 부엌까지 나무랄 것이 없는 편안한 숙소를 600 BAM (~330 USD) 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찾을 수 있었다니!! 이 정도 가격이면 베트남 다낭에서의 한달살기 숙소보다 저렴하다ㅋㅋ

 

물론, 에어비앤비 같은 중개 플랫폼 없이 호스트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상 숙소에 도착하기 전날이 되니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ㅋㅋ 혹시 사기는 아닐까.. 이런 생각들. 그러나 모스타르에 도착해서 만난 호스트는 너무나도 친절하셨고, 숙소는 사진보다도 더 깨끗하고 좋았다. 이 숙소에 머무는 외국인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신다ㅎㅎ 모스타르 기차역까지 픽업을 나와주신 호스트는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빌려주시면서 택시비도 안 받겠다고 사양하셔서, 절대 안 된다고 손에 택시비를 들려서 보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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