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는 바로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에 걸쳐 위치해 있는 오흐리드 호수이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한 오흐리드 호수는 무려 2백만 년에서 3백만 전부터 지금의 이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대 깊이는 거의 300 미터에 이른다. 북마케도니아 쪽에 위치한 오흐리드 호숫가의 도시, 오흐리드 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거주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오흐리드 지역은 유네스코 자연유산+문화유산으로 모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문화유산으로 모두 등재된 곳은 2024년 기준, 전 세계에 39군데 밖에 없다!
알바니아에서 북마케도니아 렌터카로 가기 (티라나에서 오흐리드 당일치기!)
알바니아에서 한달살기를 하면서 당일치기로 오흐리드에 다녀왔다.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에서부터 오흐리드까지 차로 2시간 반 정도로, 북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에서와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오히려 스코페에서 오흐리드까지가 살짝 더 걸린다ㅎㅎ).
알바니아에서 차를 렌트해서 북마케도니아로 갈 경우, 국경 통과 패스 비용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30유로). 그리고, 그린카드라는 북마케도니아 보험도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 그린카드는 알바니아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다. 알바니아에서 국경 전에 구입할 경우 15유로 (현금 결제만 가능), 북마케도니아에서 구입시 2-3배 정도 더 비싸진다. 북마케도니아로 넘어가기 전 국경 근처에 그린카드라고 크게 쓰인 작은 오피스들이 군데군데 위치해 있다.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 두 국가 모두 쉥겐협정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경을 통과해야 한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우리 국민은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에 여행 목적으로 체류하고자 할 시에는 별도의 사증 없이 180일 내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알바니아에서 북마케도니아로 넘어가는 첫번째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면, 북마케도니아와 유럽연합 국기가 그려져 있는 두 번째 게이트가 진짜 국경 통과 지점이다.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여권과 자동차 문서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국경 통과 패스, 구입한 그린카드, 그리고 렌터카 계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딱히 질문도 안 하고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없는 간단한 국경 통과였다. 우리는 주말이어서 차가 꽤 많은 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알바니아에서 북마케도니아로, 그리고 북마케도니아에서 다시 알바니아로 돌아오는 양쪽 국경을 통과할 때 각각 1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오흐리드에 도착해서는 올드타운 들어가기 전에 위치해 있는 주차장에 바로 주차해 버렸다ㅋㅋ 도심에서 차는 무조건 어디 주차해 두고 걸어 다니는 게 상책이다ㅎㅎ 주차비는 1시간에 50 마케도니아 데나르 (0.8 유로) -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https://maps.app.goo.gl/VPdSi2VgHyDvcNTL6
또다른 꿀팁은 주유는 무조건 북마케도니아에서 하는 것이다. 북마케도니아의 기름값이 알바니아에 비해 절반정도 저렴하고 기름 퀄리티도 훨씬 더 좋다고 한다. 렌터카 회사에서도 북마케도니아로 간다고 하니 주유는 무조건 거기서 많이 해오라고 추천해 주었다ㅋㅋ
북마케도니아의 음식
한때 유고슬라비아라는 같은 나라의 일부였고, 같은 발칸반도에 위치한 북마케도니아의 음식은 알바니아와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를지 기대하며 북마케도니아의 음식을 먹으러 갔다. 오흐리드 올드타운에 위치해 있는 맛집 Vkusno! 구글 리뷰를 보고 찾아갔는데 근처에만 가면 지도를 보지 않고도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ㅎㅎ 애매한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유일하게 줄이 길~게 서있는 맛집 골목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찐맛집!
https://maps.app.goo.gl/dkk9vsXTdbLQx3o36
쉬지않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근처에만 가도 바비큐 냄새가 가득하다. 나름 오픈키친(?) 느낌으로 고기를 구워 내시는 할아버지들께서 껄껄 웃으며 음식을 준비해 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곳에 오면 북마케도니아의 국민 음식인 타브체 그라브체 (Tavche Gravche), 발칸반도 전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북마케도니아 스타일의 체바피 (Cevapi), 그리고 치즈를 잔뜩 갈아 올려 만든 숍스카 샐러드 (Shopska Salad)를 함께 먹는것을 추천한다!
아름답고 빛나는 오흐리드
티라나에서 아침부터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아름다운 오흐리드!! 가는 곳마다 아름답고 보는 곳마다 설렌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차 렌트하고 운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당일치기가 아니라 며칠 더 천천히 머물다 갔으면 너무 좋았겠다, 아쉬운 마음이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만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호수의 장엄함을 뽐내고 있는 오흐리드 호수는 바라보기만 해도 멋지고, 그 깊은 물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즐기기에도 완벽했다. 수영 후에 즐기는 시원한 북마케도니아산 화이트 와인 한잔이면 한여름의 더위는 끝!
오흐리드는 발칸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교회들이 밀집해 있다. 한때는 하루에 한 개씩 총 365개의 교회가 있었을 만큼 많은 교회들이 모여있었던 오흐리드에는, 지금도 아름다운 교회들이 많이 남아있다. 푸른 호수의 색감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비잔틴 양식의 붉은 교회들. 가는 교회마다 예쁜 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모습들이 그 풍경을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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